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덕준 Sep 11. 2016

다섯 번째 계절

서덕준




그늘 속에서도 너의 그림자를 헤아려 보는 일이 숨처럼 가쁘다.
고백 한번 하지 못하고 추억 귀퉁이에 너를 스크랩했던 날이
내게는 비밀스러운 두 번째 생일.
꿈보다 채도가 낮아진 너의 얼굴과 네게 당도하지 못한 낱장의 편지들이 허물어진다.  


너는 건조하기만 하지,
나는 너의 체온과 부서지는 웃음이 날씨가 되는 다섯 번째 계절에서
무작정 마음만 우거지고 있는데.




/ 서덕준, 다섯 번째 계절






매거진의 이전글 다음 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