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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May 22. 2017

유실물

서덕준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분실한다.

유실물 보관소에도 네게 입혀주던 문장 하나 남아있지 않다.

물 안개가 창백한 수초처럼 일렁이고 오후는 사선으로 저문다.

그때마다 네 눈매의 능선이 그리웠다.


이팝나무 꽃이 유언처럼 촘촘한 골목골목이

내게는 모두 무덤이다.

너는 지금 어디쯤 서성이고 있을까.


나는 늘 잘 잃어버린느 것들을 사랑하곤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찾는 일은 없었다.




/ 서덕준, 유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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