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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Jun 08. 2017

접시꽃

서덕준




하굣길에 긴 머리를 한 아이를

남자아이가 뒤따라 걷다가 문득

접시꽃을 뜯어다 여자아이 머리카락 사이로

몰래 끼우고는 바람이 불었나, 한다.


꽃잎 하나로 여자아이의 뺨에도 접시꽃이 울창해진다.

열두 살의 사랑이었다.




/ 서덕준,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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