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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Apr 04. 2018

나는

서덕준


마음속 그 몇 겹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너의 연못에 살 거야

손짓 한 번만으로도 한 옥타브 위까지 뛰어오를 거야

내게 건네는 물거품마저도 종교처럼 섬길게

허파가 다 말라도 너 있는 육지를 더 사랑해 볼 거야

나 그럴 수 있는 거 너 알지.

핏줄이 산맥처럼 튀어 오르는 이 밤

네가 어두우면 나도 어두울 거야

내 삶 다 꺼뜨리고 함께 어두워질게


다 알고 있지 너는.

네가 저무는 일몰이면 나는

나직한 마음에 불을 질러 지평선까지 달릴 거라는 거.




/ 서덕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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