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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May 10. 2018

바람의 첫 문단

서덕준


문득 바람을 목격했습니다.

바람에 음색이 있다면 필시 아름다울 것입니다.

마음의 풍속계가 소란해집니다.


부사처럼 누구의 이름이 바람의 첫 문단에 적힙니다.

바람에 적힌 그 이름을 애써 지우지는 않습니다.

문질러도 번지는 것은 파쇄되지 못한 마음뿐입니다.


그 사랑스런 바람의 첫 문단이여

5월이면 언제든 내게 다녀가세요.

5월의 바람처럼 항상 내게 적히세요.

이는 곧 내 모든 문단의 시작일 것입니다.




/ 서덕준, 바람의 첫 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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