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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Aug 03. 2018

여름밤

서덕준


여름밤입니다.


체온이 오르내리는 능선에서 들나비 떼가 속살거리고

내 일기장의 낱낱 페이지 사이마다

저녁별이 책갈피를 들추고 내려앉습니다

내가 섬기는 문장들이 바람으로 불어옵니다


반딧불이 화관처럼 머리 위를 비행하는 밤

짙어지는 벌판에 개여울과 나란히 서서

꽃말도 없는 이들이 웅성대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보다 안온한 밤이 없을 것입니다.




/ 서덕준,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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