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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서덕준
여름밤입니다.
체온이 오르내리는 능선에서 들나비 떼가 속살거리고
내 일기장의 낱낱 페이지 사이마다
저녁별이 책갈피를 들추고 내려앉습니다
내가 섬기는 문장들이 바람으로 불어옵니다
반딧불이 화관처럼 머리 위를 비행하는 밤
짙어지는 벌판에 개여울과 나란히 서서
꽃말도 없는 이들이 웅성대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보다 안온한 밤이 없을 것입니다.
/ 서덕준, 여름밤
시의 치유력을 줄곧 믿습니다. http://instagram.com/seodeok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