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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Jan 17. 2020

진통의 이야기

서덕준


끝도 없는 진통의 이야기

귀엣말로 죽음을 자꾸 세뇌시킨다

나는 병실에 마른 수건처럼 누워 뻣뻣하다 

뜬눈으로 긴 밤을 묵주처럼 매만진다

나는 젖은 장작이라 삶의 불씨는 좀처럼 붙지 않고

들개처럼 통증은 이빨을 드러낸다

맥박은 꺼져가는 메트로놈처럼 희끗해진다


핏줄을 건너 붉어진 날들

한 발 물러서면 잔돌 무너져 내리는 고통의 벼랑

끝이 나지 않는 진통의 이야기



/ 서덕준, 진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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