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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서덕준
날이 참 좋네요.
바람의 커튼 사이사이마다 당신의 향수가 날아들어요.
여느 때 없이 꽃술처럼 펄럭이는 그 속눈썹 하며
장미 덩굴 같은 당신의 갈색 잔머리가
나를 실타래처럼 풀어헤칩니다.
나는 나만 볼 수 있는 그 오색의 실로
당신과 나의 약지에 매듭을 짓죠.
손을 잡지 않아도
지저귀는 마음은 차마 숨길 수 없습니다.
그저 날이 참 좋다고
말 한마디 건넬 수밖에요.
/ 서덕준, 날이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