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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Aug 14. 2020

여름 증후군

서덕준


여름의 빛깔이 당신을 관통합니다.
여전히 당신의 아름다움은 잦습니다.

바람이 당신의 머리칼을 드나들어요.
치맛단처럼 나풀거리는 모습에 나는
이따금 더워집니다.
더운 마음은 쉽사리 식지 않죠.
나는 여름 탓을 하기로 해요.

밤새 당신을 예찬하는 나의 밤색 스프링노트처럼
당신의 눈동자가 붉어요.
당신의 눈빛이 나를 감금하고
세상의 모든 들꽃들이 당신의 향기를 모방합니다.

여름은 여러모로 당신과 닮았습니다.
어느덧 도둑처럼 찾아든다든가
아니면 나를 덥게 만든다든가.



/ 서덕준, 여름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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