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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휘

서덕준

by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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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기대어 보는

허물어지는 네 마른 등

물어뜯은 입술처럼

차라리 피가 났으면 싶었던

한 뼘도 안 되는 우리의 이야기

파열음으로 끝나는 엔딩

막막했고

지리멸렬했던

마지막 포옹

더는 사랑할 수 없는 것 맞지?

끝내 무너지는 절벽에

외발로 서 있는 불사의 사랑은

횃불처럼 흔들리고

꽃이란 꽃은 죄다 덥석 피는데

바람은 대체 어쩌자고

이렇게도 휘휘 부는데.




/ 서덕준, 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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