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준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했어
삼엄한 푸르름이 몰아닥치는 밤의 깊이를 말이야
그 깊은 어둠의 밀도에 몸을 맡기고
그저 색도 빛도 없이 뛰어드는 너와 나를
그 순진한 어둠에 잠수하는 우리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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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하나 둘 셋, 하면 우리 같이 두 눈을 떠 볼래
짙고 푸른 밤의 물속에서 반짝거리는 눈동자
잘게 부스러진 달의 파편이 수면을 비추고
폐부 끝까지 밀물 치는 서로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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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처럼 수천 개의 달이 뜨고 질수록
우리의 밤은 더욱 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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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서로에게 깊이도 모른 채 잠수하고.
/ 서덕준, 하나 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