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돈'과 '시간'만으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진짜 '나'를 찾으려면
"내가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라."
이 말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과연 '돈'과 '시간'만으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전자기기, 운동화, 책, 운동기구, 요리 도구, 와인, 위스키, 가방, 옷 등에 돈을 쓴다.
갖고 싶거나 필요한 물건은 미리 찾아본다.
1차원적으로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그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캠핑용품을 좋아한다.
하지만 실제로 구매해본 적은 없다.
좋아하는 마음은 크지만,
시간은 들였어도 돈을 쓰진 않았다.
이 둘의 차이가, 내 안에 더 깊은 감정을 보여준다.
나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평온을 얻기 위해 장비를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굳이 자발적으로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이사를 여러 번 해본 경험 때문에,
노동과 번거로움을 가능한 한 줄이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일상에 또 다른 이사의 순간을 들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일까, 나는 캠핑용품에 끌린다.
그 이유는 단순한 야외용품이 아닌,
작고 유연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접고 펼 수 있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인 도구들.
나에게 캠핑용품은
공간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자유롭게 해주는 삶의 도구였다.
캠핑용품에 대한 '왜'를 따라가다 보니,
나는 다음 세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감성과 실용을 동시에 품은 삶을 꿈꾼다.
나는 자유롭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삶을 원한다.
나는 공간과 물건이 나를 억누르지 않고, 나를 자유롭게 해주기를 바란다.
시간과 돈을 통해 내 취향을 들여다보는 것은 훌륭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나는 단지 '내가 소비한 목록'만 들여다보는 데 그칠지도 모른다.
진짜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넘어서,
왜 나는 그것을 좋아하게 되었는가를 묻는 일이다.
그 ‘왜’를 묻다 보니,
나는 취향을 넘어
나만의 삶의 철학과 기준을 발견하게 되었다.
캠핑용품을 좋아하는 이유를 따라가다 보니,
나는 '공간'과 '집'이라는 주제에서
가볍고 유연한 삶을 향한 나의 바람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내가 쓰는 모든 돈과 시간이 이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나의 선택과 관심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 일부 선택들 안에는
'공간과 삶이 나를 억누르지 않고, 나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나는 단순히 소비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 더 가볍고 본질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시간과 돈으로 시작된 작은 탐색은
결국 내 가치관과 삶의 방향성을 드러내주었다.
나를 찾는 것은,
내 욕망과 관심사를 확인하는 탐험의 순간이다.
나를 알아가는 것은,
내가 왜 그런 욕망을 품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
그 모든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나를 이해하게 되면,
나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나는 진짜 나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