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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창 Jul 24. 2021

이 우주는 가상세계인가?

유무력의 법칙



'이 우주는 가상세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크게 2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 우주가 가상세계라는 것의 첫 번째 의미는

(1) 우리가 사는 이 우주를 만든 어떤 프로그래머가 우주 밖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컴퓨터로 게임을 즐깁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캐릭터가 나타납니다.

나는 그 캐릭터를 조종하여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이때 게임 속 캐릭터가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캐릭터가 '나는 어떻게 생겨났고, 이 우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스스로가 캐릭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게임세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게임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그 게임을 만든 프로그래머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게임 속 캐릭터는 그러한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캐릭터는 소속된 게임 세계 밖에 인간이 사는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인간이 사는 이 우주도 게임세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 밖에 살고 있는 어떤 프로그래머가 만든 게임 속 세계가

우리가 사는 우주인 것이고,

'나'라는 존재는 그 세계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캐릭터인 것입니다.


<< 아래 1)과 2)는 (1)의 하위 설명입니다. >>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1) 우리의 삶이 무엇인가 정해진 힘에 의해 흘러간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유무력의 법칙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신의 잠재의식 속 '원하는 마음'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데

자신의 원하는 마음을 스스로 알 수 없어서

자신의 삶이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진행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힘을 신의 의한 힘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힘이 어떤 우주 밖의 프로그래머가 설정해놓은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게 됩니다.

신에 의한 힘이든 어떤 프로그래밍 설정에 의한 힘이든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는 구별하기 힘든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나온 두 번째 이유는

2) 게임 속 캐릭터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리니지와 같은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임 속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현재 개발되는 게임 속 설계는 우리가 사는 우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설계인 것은 맞습니다.

버그도 자주 일어나고, 컴퓨터 속도가 느리면 버벅대기도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과 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발전한다면(예를 들어 1만년 후)

우리 우주와 흡사한 수준의 게임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됩니다.

이 우주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을만한 엄청난 성능의 컴퓨터가 존재하고,

이 우주와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되도록 프로그래밍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그 컴퓨터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가상세계와 다를 바가 전혀 없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호접몽을 살펴보겠습니다.

장자는 나비가 되는 꿈을 꿉니다.

날개를 펄럭이면 꽃 사이를 즐겁게 날라다녔습니다.

그런데 꿈을 깨고 나니

나는 나비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장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던 것인가? 아니면 나비인 내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꿈을 지금 꾸고 있는 중인가?'


꿈을 깨기 전에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나의 삶이 꿈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 꿈이 깨기 전까지는 꿈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이 우주가 컴퓨터 속 가상세계라 하더라도 이 세계가 가상세계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우주, 우리 인간이 게임 속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캐릭터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면 이를 부정할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설령 우리 우주가 어떤 세계에서 만든 가상세계라 할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우주가 가상세계라고 한다면

천 년전에도 가상세계였고, 지금도 가상세계이고, 천년 후에도 가상세계일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계속 살면 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우주가 가상세계인지 증명할 수 없기도 합니다.

내가 즐기는 게임 속 캐릭터가 인간이 사는 우주의 존재를 알 수 없듯이

우리 인간도 이 우주를 만든 어떤 생명체의 존재를 절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 존재에게 '지금 우리의 우주 전체에 적용된 법칙을 바꿔주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우주가 가상세계라는 것의 두 번째 의미는

(2) 생각과 현실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물질이 먼저 존재하고, 우리가 그 물질을 보고 물질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볼펜이 먼저 존재하고, 볼펜을 보고 볼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나타나고, 시크릿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이 세상이 생각의 홀로그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된 것이죠.

생각이 먼저 존재하고, 이 우주라는 물질 세계가 생각에 맞추어서 나타난 홀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펜이 있다.'라는 생각이 먼저 존재하고 있는데,

그 생각에 맞추어서 볼펜이 실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저는 그 중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봅니다.

물질과 생각은 같은 것입니다.

물질이 먼저 존재하고 생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먼저 존재하고 물질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생각과 물질은 동시에 존재하면서, 서로 같은 것입니다.

'(물질 상태의) 볼펜이 앞에 있다.'는 생각과 

(물질 상태의) 볼펜이 실제로 앞에 있는 것은 동시에 존재하고, 서로 같은 것입니다.


물론 물질이 아닌 생각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생각과 물질을 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질은 생각에 포함되면서 동시에 물질은 생각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생각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도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는 '인간'에 포함되면서

'나는 인간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와 인간은 별개의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물질은 생각에 포함되므로

'물질은 생각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은 생각과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


『시크릿을 찾는 유무력의 법칙』에서도 원자 내에 있는 전자의 특성과 생각의 특성이 같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전자는 물질을 말하는 것이고, 결국 물질의 특징과 생각의 특징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생각을 통해 물질 세계를 만들어나가면서도, 동시에 물질 세계가 생각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유무력의 법칙에 맞추어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유무의 법칙에 의해,

내가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내가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처럼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하게 되는 나의 생각들에 의해

나의 현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물질은 생각의 일종입니다.

항상 자신의 생각이 현실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질 또한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내 생각을 통해 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하는 생각에 의해

내 현실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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