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력의 법칙
우리는 '인연(因緣)'이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지.'
'인연이 있어야 부부관계가 맺어지는 것이지.'
이와 같은 '인연'의 의미를 유무력의 법칙의 관점에서 해석해보고,
이 해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습니다.
1. 파동의 물리학적 특성
인연은 기본적으로 물리학에서의 파동의 특성으로부터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귀로 듣는 소리, 눈으로 보는 햇빛은 파동의 한 종류이며,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파도 또한 파동의 한 종류입니다.
한 가지의 파동과 또 다른 파동은 서로 만나 간섭현상을 보입니다.
다른 두 지점에서 시작된 두 개의 파도(A파도, B파도)가 만날 때
A파도의 높은 부분과 B파도의 높은 부분이 만나면 두 높이가 합쳐져 더 높아지고, (보강간섭)
A파도의 낮은 부분과 B파도의 낮은 부분이 만나면 두 높이가 합쳐져 더 낮아집니다.(보강간섭)
A파도의 높은 부분과 B파도의 낮은 부분이 만나면 상쇄되어(두 높이가 합쳐져) 높이가 사라집니다.(상쇄간섭)
여기에서 파동의 핵심은 그 다음에 있습니다.
파동의 독립성이 그 핵심입니다.
파도가 서로 만나 보강간섭이나 상쇄간섭을 일으키고 난 후에
파도는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A파도는 B파도를 만나서 보강간섭과 상쇄간섭을 일으켜도,
B파도가 없는 부분으로 진행하면 언제 B파도를 만났냐는듯이 그냥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A파도는 B파도를 만나기 전에 갖고 있던 에너지 상태를
B파도를 만난 이후에도 그대로 계속 갖고 있습니다.
A파도와 B파도는 일시적으로 만나 간섭현상을 보이지만,
서로를 만난 후에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파동의 독립성'입니다.
A파도가 갖고 있는 에너지 상태를 A에너지 상태라고 해보면,
A파도는 B파도를 만나기 전에도 A에너지 상태를 갖고 있었고,
B파도를 만나서 간섭현상을 보이는 중에도 A에너지 상태를 갖고 있고,
B파도를 지나서 B파도가 없는 부분으로 가도 A에너지 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모든 파동은 독립적이다.'라는 것입니다.
A파도와 B파도는 인연이 되어 서로 만나 간섭현상을 보였고,
A파도와 B파도는 각자 독립적으로 계속 자신의 길을 갑니다.
인연이 되어 만났고, 인연이 종료되어 서로 각자의 길을 갑니다.
2. 물질의 독립성
최근에 수행되고 있는 물리학 실험들에 의하면
모든 물질은 파동으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원자의 일부를 구성하는 '전자'는 이미 파동의 특성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전자보다 훨씬 큰 물질도 파동의 특성을 보이고 있음이 실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자보다 더 큰 물질, 그보다 더 큰 물질, 또 그보다 더 큰 물질의 파동의 특성이 점점 확인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의 과학 발달 수준으로는 모든 물질에 파동의 특성이 있음을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모든 물질에는 파동의 특성이 있고,
물질도 파동의 특성인 '파동의 독립성'의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의 예시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TV를 조립한다고 해보겠습니다.
TV에는 무수히 많은 부품들이 들어갑니다.
그 부품들 중 어떤 A나사라는 것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나사는 TV 조립에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TV에 조립된 후에 TV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그 TV를 어떤 사람이 구매해서 한참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TV가 고장나서 그 TV는 버려졌습니다.
TV 안에 있는 부품을 재활용하기 위해 A나사는 그 TV로부터 분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A나사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자신이 TV에 조립되어 TV의 일부로서 사용되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 A나사는 계속 존재합니다.
A나사가 TV에 조립되어 TV가 TV로서의 역할을 한 것은
A나사라는 물질의 간섭현상에 해당합니다.
'TV의 역할'이라는 간섭현상을 보인 후에
A나사는 TV로부터 분해되었고, TV에 조립되었던 다른 부품들과는 상관없이
계속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A나사는 TV에 조립된 다른 부품들과 인연이 되어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TV의 역할을 하였고,
인연이 끝남으로써 A나사는 그 TV로부터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A나사는 또 다른 TV에 조립됨으로써 또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A나사를 녹여 새로운 부품을 만들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A나사를 이루고 있는 분자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 분자는 다른 분자들과 인연이 되어 A나사가 되었고,
고열에서 녹여짐으로써 그 분자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또 다시 여러 분자들과 인연이 되어 새로운 부품이 됩니다.
A나사를 이루고 있던 그 분자는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3. 사람의 독립성
사람도 물질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파동의 독립성을 보입니다.
나는 A회사에 취직했습니다.
A회사에 취직함으로써 A회사의 다른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나'를 하나의 파동으로 보고, 회사의 다른 사람들을 각각 하나의 파동으로 본다면
회사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간섭현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인연이 다하면 퇴직을 하게 되고, '나'라는 파동은 진행되던 인생을 계속 살게 됩니다.
또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고,
혼자 회사를 창업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라는 파동이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서로 만나 인연이 되고, 인연이 종료되어 헤어지지만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이와 같이 '인연'이라는 것은
서로 만나 간섭현상을 보이는 것이고,
인연이 다하면 서로 헤어지고
자신이 가던 길을 계속 가게 됩니다.
'인연'이란 두 개의 파도가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하여 인연이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와 인연이 되는 것 자체도 나의 에너지 상태입니다.
내가 누군가와 인연이 되고, 헤어지는 것도 나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나와 인연이 된 그 사람도 그 사람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존재의 잠재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4. 인생의 모든 요소들의 독립성
내 인생의 모든 요소들도 각각 파동이고, 그 파동들끼리는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하나의 파동입니다.
그리고 내가 매달 얼마의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월급 또한 하나의 파동입니다.
이때 우리에게는 이 변호사라라는 파동과 월급이라는 파동을 서로 연결시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변호사면 이 정도는 벌지.'라는 생각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변호사라는 파동과 월급이라는 파동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호사마다 월급은 모두 다른 것입니다.
변호사라는 파동과 월급이라는 파동이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면
모든 변호사는 같은 월급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변호사와 월급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원하는 마음을 각각 갖습니다.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과
'이 만큼의 월급을 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각각 따로 갖고 있습니다.
그 두 원하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여
'이 만큼의 월급을 받는 변호사'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 자신 스스로 직업과 수입을 연관시켜 생각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 속에는 직업과 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수입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존재합니다.
특히 변호사가 되기 전에 자신이 미래에 변호사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미래에 어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 마음이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직업과 상관없이 수입에 관한 원하는 마음이 현실화됩니다.
따라서 내가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직업과 수입은 독립적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스스로 그 둘을 연결시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을 뿐입니다.
마음 속에는 각각의 원하는 마음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5. 원하는 마음의 독립성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우리는 자신의 어떤 요소와 또 다른 요소를 서로 연결시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못생겼으니 인기가 없을 것이다.'와 같이 말이죠.
그런데 못생긴 것과 인기가 없는 것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실제로 못생겼어도 인기가 많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잘생겼어도 인기가 없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만약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못생기기도 하고 인기가 없기도 하다면
잠재의식 속에 '스스로 못생기기를 원하는 마음'과 '인기가 없기를 원하는 마음'을 각각 따로 갖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못생기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잘생긴 것에 최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뿐입니다.
외모로 먹고 살 생각을 하지 않기에 아주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스스로 못생기기를 원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인기가 없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인기가 있는 것에 큰 가치를 두지는 않고 있기에
인기가 있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뿐입니다.
이것을 '인기가 없기를 원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 인생의 모든 요소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그 요소들에 대해 각각 원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요소(특징)들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요소들과 상관없이 어떤 특정 요소에 대해 큰 만족감이 느껴지기를 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노래를 잘 못해도 노래로 인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천재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성공을 판가름 짓는 기준에 단점이나 약점은 없다. 오로지 약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보통 어떤 큰 단점이 있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단점은 성공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 성공과 나의 어떤 요소는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에
나의 어떤 요소가 내 성공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단지, 스스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작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뿐입니다.
물론 꼭 성공을 해야만 괜찮은 인생인 것은 아닙니다.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성공요소가 있어야만 성공한 인생인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성공요소가 있는 것과 나의 성공한 인생도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성공요소가 있든 없든 그것과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유무력의 법칙은 각각의 유무요소에 대해 독립적으로 적용되고,
각각의 유무요소의 '유'와 '무' 사이에 존재하는 힘이 '원하는 마음(유무력)'이고,
그 유무요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자신의 인생을 구성하고, 인생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각각의 유무요소에 존재하는 원하는 마음(유무력)도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6. 연결성이라는 파동
위의 내용처럼 모든 요소는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연결성이라는 요소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유'와 '무'가 모두 존재합니다.
'연결되어 있지 않음'이 있다면 '연결되어 있음'도 존재합니다.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면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믿으면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것입니다.
연결되어 있다고 굳게 믿는 경우에
이 글은 그것을 끊어내는 힌트가 됩니다.
'나는 A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B를 이루지 못할 것이야.'라고 생각한다면
A와 B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모든 요소는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므로
A의 특성이 있더라도 B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본인이 그것을 끊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B를 이루어내는 것이 자신에게 아주 큰 가치가 있다면
A와의 관계를 끊어낼 수 있고,
B를 이루어내는 것이 자신에게 아주 큰 가치가 아니라면
A와의 관계를 끊어낼 수 없습니다.
인생은 자신에게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