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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가앤필 Feb 26. 2024

글감은 그날 풀어내자

오늘 풀어내지 않으면 모스부호가 되어버리는 글감

읽기에서 쓰기로 막 넘어오신 분들이라면 글감을 어디서 찾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글감 찾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지신 분들이라면 쌓이는 글감을 제대로 써먹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린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요.


저는 요즘 '매일 쓰기'라는 일상 속 루틴을 만들기 위해 글감이 생각날 때마다 여기저기 메모를 해 두는 인데요.


그중에서도 사진으로 찍어 남겨두는 것을 좋니다.




이 사진은 제가 근무하는 건물 1층에 위치한 임시 회의실 같은 공간입니다. 이 중 한 곳에 들어와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이고요... 시설이 많이 세련된 편은 아니지만 이곳이 강남 공유오피스다..라고 상상하면 그렇게 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마술을 걸어줍니다. 


'이곳은 강남이다.. 강남이다.. 공유 오피스다.. 공유 오피스다..' 하면서 말이죠. 


월요일 아침은 어차피 차가 밀릴 테니 평소보다 집에서 아주 일찍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저녁부터 이곳을 생각하며 조금 일찍 잠들었습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 마음먹었던 시간에 비하면 늦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음날 아침 계획했던 공간에 내려와 글 쓰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작은 뿌듯함으로 시작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만약 오늘 찍어놓은 사진을 며칠 뒤에 본다고 하면 지금 이 느낌을 글로 쓸 수 있을까요?


네.. 뭐.. 그래도 며칠 뒤 느낌대로 써 나갈 수는 있었겠죠.. 어쩌면 알 수 없는 모스부호가 되어 이곳이 어디였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지도 모를 일이고요.


메모해 놓은 짧은 단어들과 사진으로 또 다른 느낌의 글이 완성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글일 테고요..


오늘은 한주를 시작하는 첫날, 월요일입니다.


(실찌 저는 한주의 시작을 토요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쉽지는 않네요..)


어쨌든, 월요일부터 오늘 글감을 이렇게 소진했으니 그날 글감은 그날 풀어내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합니다.


농익지 않아 설익은 느낌이 나더라도..

영글지 않아 떫은맛이 나더라도..


설익으면 설익은 대로..

떫으면 떫은 대로..


각자 고유의 맛이 있을 테니까요...


자... 이제...

다시 현실 세계에 발을 디디고 오늘의 글감을 찾기 위해 떠나보겠습니다.


오늘도 매의 눈으로 글감을 낚아채 글 한편 써 보시겠어요?


여러분의 오늘 글감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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