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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라는 불청객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 #15(D+365)

by 서강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기력.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그 느슨함, 주말마다 내적 갈등과 씨름하고 있다. 주말이 기다려져야 하는데, 두렵기까지 하다니 이게 정상인가 싶다. 편히 쉬는 게 정상인데 왜 이렇게 무기력해지는 걸까.


월요일 아침이 되면, 거짓말처럼 생기가 돈다. 월요병 대신, 주말병이 생긴 것이다.


손에 일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축복이었다니.


우리는 누구나 쉼을 동경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막상 그 시간이 주어지면 무기력이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쉼은 나태와 게으름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일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괴테의 말처럼, "희망은 제2의 영혼이다" 하지만 그 영혼을 지키는 일은 녹록지 않다. 매일의 필사 훈련이 내게 준 것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는 콘크리트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바람과 맞서 싸워야 했을까. 세상의 풍파는 때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휘몰아친다.


생각은 다양한 모양으로 변한다. 부정적 생각이 내 마음을 삼키려 할 때 삼키기 직전까지 갔다가 얼른 빠져나온다.


인생을 살아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이 있다. 무기력에 잠식당할 것인가, 아니면 생각의 훈련으로 내면을 다져갈 것인가.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불청객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이제 나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KakaoTalk_20251112_203413326_01.jpg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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