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鈍·根: 성공의 세 걸음
호암 이병철의 운둔근 철학
호암어록에 담긴 말씀 (1972년)
"자고로 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 운(運), 둔(鈍), 근(根)이 그것이다."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운을 잘 타야 하는 법이다. 때를 잘 만나야 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한다. 운이 트일 때까지 버티어내는 끈기와 근성이 있어야 한다." — 이병철, 《호암어록(湖巖語錄)》
삶이란 강물처럼 흐르고, 그 물길 위에 우리는 배를 띄운다. 그 배를 움직이는 것이 능력이라면, 물살을 이기게 하는 것은 운(運)이고, 바람이 멈췄을 때 노를 저어 나가는 것은 둔(鈍)이며, 그 배가 항구에 닿게 하는 것은 결국 근(根)이다.
運 (운) – 호운(好運), 운을 타는 것
운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풍향처럼 불가항력이다. 때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것. 그러나 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鈍 (둔) – 우직(愚直), 둔할 정도의 우직함
바람이 멈추어도 흔들리지 않는 노젓기의 끈기. 귀가 얇아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지 않고,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
根 (근) – 근기(根氣), 뿌리 깊은 끈기
운이 트일 때까지 버텨내는 굳은 신념. 매일의 작은 노력이 쌓여 만든 단단한 뿌리. 그 뿌리가 깊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능력'을 먼저 말하고, '운'은 운명이라 여긴다. 그러나 호암은 말한다. 운을 놓치지 않고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근과 둔이 따라야 한다고. 근과 둔이 따르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좋은 운이라도 놓치고 말기가 일쑤라고. 우직하게 추구하다 보면 호암 이병철 회장이 친필로 쓴 '운둔근'은 스티브 잡스의 말과도 통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우직하게 추구하다 보면 뜻을 이룬다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운둔근의 정신이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바다에서 노를 저을 때 "나는 운이 올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라기보다는 "나는 배를 준비하되, 바람을 기다리며 노를 젓겠다"라고 말하길. 그저 노를 젓다가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하루에 한 번씩 나의 뿌리를 돌아보려고 카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로 지정해 두고 매일 마음에 새긴다.
마음에 새기는 세 가지
運 – 바람은 언젠가 분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정할 수 없다.
鈍 – 바람이 없어도 나는 노를 젓는다. 느려도, 멈추지 않는다.
根 – 뿌리가 깊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매일의 작은 노력이 나를 지탱한다.
당신의 배는 지금 어디쯤 와 있습니까?
바람을 탓하기 전에,
오늘도 노를 저었는지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노 저은 흔적들이 쌓여,
당신만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출처《호암어록(湖巖語錄)》 1972년 발언,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