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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다

[필사]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30(D+380)

by 서강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늘 부정의 눈으로만 이 말을 봐왔다. 손해 보지 말라는 경고로, 조심하라는 경계로만 들어왔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이 말은 세상이 만든 틀일 뿐이라는 것을.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나의 가치는 무엇으로 높아질까.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상대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이다. 상대의 숨겨진 빛을 발견하고 되로 주면, 나의 가치는 말로 돌아온다. 한 되가 한 말이 되는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난다.


'저 사람보다 내가 낫지.'

'나는 저것보다 훨씬 잘하는데.'


나만 들리는 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내 가치가 낮아지는 줄도 몰랐다.


비교는 독이다.

보아야 할 것은 상대의 부족함이 아니라 장점이다.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내재가치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가치를 누군가 알아주면 놀란다. 그리고 기뻐한다. 그 순간,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빛을 꺼내기 시작한다.


아끼는 지인이 있다.

"참 사랑스럽다."

내가 느낀 그대로를 말했다.

"제가 사랑스럽다고요? 저는 몰랐어요."

얼마 후 연락이 왔다.

"사색을 했어요. 그 말의 참 의미를 알아가는 중이에요. 제 안의 저를 발견하게 해 줘서 감사해요." 되로 준 것이 말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의 내재가치를 보리라.

그 가치를 되로 주는 삶을 살리라.

그것이 한 말이 되어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이것이 진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삶이다.

KakaoTalk_20251128_080130768_01.jpg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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