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32(D+382)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모가 있고 고향이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면 그리움이 커진다.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소중해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타국에 있으면 고국이 그립다.
퇴근길에 문득 생각한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얼마나 막막할까.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유기견들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돌아갈 집이 없다는 슬픔 때문이다.
우리 집 똘이가 유기견이었다. 인연이 닿아 이제 똘이에게도 돌아갈 집이 생겼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집은 의미를 갖는다.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나면 가야 할 곳이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있던 본향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후세계를 한 번쯤 생각한다. 천국과 지옥 같은 곳을 떠올린다. 본향이 바로 그곳이 아닐까.
고향은 추억이다.
집은 안식이다.
본향은 귀환이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어쩌면 삶에서 가장 든든한 축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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