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로 산다는 것

by 서강


라는 물음은 뿌리다. 설명이 되기 전의 떨림이다. 말이 되기 전에 먼저 존재하는 충동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이유를 묻기 전에 이미 존재한다. 풀은 왜 자라는가를 묻지 않고 자라고, 강물은 왜 흐르는가를 묻지 않고 흐른다. 왜는 생각이 아니다. 방향이다. 앞으로를 가리킨다. 그것은 과거를 설명하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서 있다.


무엇을 이라는 물음은 몸이다. 방향을 가진 존재가 세상에 내놓는 형태다. 글이 될 수도 있고 침묵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이것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이 전부라고 착각한다. 형태만 보고 뿌리를 보지 못한다. 결과만 보고 방향을 보지 못한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 평가한다.


어떻게라는 물음은 호흡이다. 너무 의식하면 끊기고, 잊고 지내면 저절로 계속되는 것이다. 매일의 습관이다. 태도다. 걸음의 속도다. 본질은 대개 방법 속에서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다. 사람은 자기가 말한 이유로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 속에서 드러난다. 호흡은 의지가 아니다. 몸에 새겨진 리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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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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