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사실 저울이 아니라,
오래 자란 나무 한 그루에 가깝다.
아들, 딸, 딸,
세 방향으로 뻗은 가지들이
한 뿌리의 물을 나눠 마셔도
서 있는 자리 때문에 햇빛을 받는 결이 다르고,
불어오는 바람조차 서로 다른 얼굴로 스친다.
그러니 누가 더 기울고 덜 기울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다.
기운 건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 각각이 서 있는 자리의 높낮이,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각도일 때가 더 많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마음은 잔잔한 물처럼 고르다.
다만 그 표면에 비친 아이들 저마다의 그림자가
다른 모양으로 흔들리다 보니
그 아이들 눈에만 기울어져 보일 뿐이다.
내 사랑은 한쪽으로 쏠리는 법이 없다.
그저 아이들 각자의 그릇에 맞춰
다른 모양으로 스며들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더 이상
내 마음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 곁에 머물러
“나는 너에게도, 너에게도, 또 너에게도 같다.”
그 말을 굳이 입 밖에 꺼내지 않아도
전해질만큼 묵직하게,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으로 중심을 잡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