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 된다 잘된다 다 잘된다."

by 서강


사무실 근처 빌딩 옥상에 대형 간판이 걸려있다.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 전광판 대신 이 문구가 하루 종일 거리를 내려다본다. 신호등 앞에 서면 사람들이 고개를 든다. 누군가는 소리 내어 따라 읽는다. "된다, 된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그저 특이한 간판이라고만 생각했다. 요란한 광고판들 사이에서 단순한 문장 하나.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갔다. 손님을 안내하다 지칠 때가 있다. 발이 아프고 목이 쉰다. 무심코 고개를 들면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라는 문장이 내게 손을 건넨다. 묘한 일이다. 글자를 읽는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다시 걸을 수 있다.


건물주는 누구일까. 어떤 마음으로 저 문구를 걸었을까. 돈 되는 광고 대신 희망을 파는 사람. 지나가는 낯선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 선한 영향력이란 게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날 이후 나는 생각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되는 말과 되지 않는 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매일 말을 선택한다. 되는 말과 되지 않는 말 사이에서. 그런데 신기하게도 되지 않는 쪽으로 기운다. "안 돼", "힘들어", "불가능해." 무의식이 나를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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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書江) 글이 흐르는 강처럼, 짧은 문장에서 깊은 마음을 건져올립니다.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문장, 그 한 줄을 오늘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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