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출발 지점에 섰다. 발밑으로 구례 들판이 아득하게 펼쳐졌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못하겠어요. 내려갈게요."
직원이 씁쓸하게 웃었다.
"올라올 때 길 보셨죠? 내려갈 때는 더 힘들어요."
사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기적이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아파트 베란다만 나가도 현기증이 난다. 번지점프는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패러글라이딩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딸들과 전라도를 여행하던 중, 보성 녹차밭으로 가려다 말고 물었다.
"녹차밭 갈래, 패러글라이딩 탈래?"
딸들이 눈을 반짝였다.
"패러글라이딩 탈래!"
내 입에서 나온 말인데도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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