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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그릇

by 서강

"인생이라는 그릇"


뇌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우리 뇌가 1초에 수만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고. 그 수많은 생각 중 4천 개 정도만 우리 눈앞에 드러납니다. 마치 운동장에서 뛰노는 수백 명 아이들 사이에서도 내 아이만 유독 빛나 보이는 순간처럼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저마다 다른 그릇을 지닙니다. 어떤 사람은 넓고 깊은 그릇으로, 어떤 사람은 작고 소박한 그릇으로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릇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밥그릇도 돼지밥통도 모두 소중한 밥그릇이니까요.



하루하루 살아가며 우리는 선택합니다. 분노로 그릇을 채울까요? 이해심으로 채울까요? 시기심으로 채울까요? 축복으로 채울까요? 불평으로 채울까요? 감사함으로 채울까요? 매 순간 우리는 스스로 결정합니다. 길을 걸으며, 잠을 자며, 밥을 먹으며 채워가는 그릇 속 내용물을,



문득 아침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구름 한 조각, 햇살 한 줄기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어제 그릇에 부정적 감정만 가득했다 해도 오늘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희망으로, 감사로 그릇을 채워갈 수 있습니다.

산과 강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 그릇은 점점 더 풍성해집니다. 재질도, 모양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채워가는 마음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 삶 그 자체입니다.



잠시 멈춰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내 그릇엔 무엇이 담겨 있나요? 당신도 잠시 들여다보세요. 당신만의 소중한 그릇을. 그리고 오늘 하루, 어떤 마음으로 채워갈지 그려보세요. 그렇게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더 나은 내일로 향하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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