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書江)
하나 둘 셋
자음과 모음이
춤추듯 모여드네
'ㄱ'이 먼저 손을 내밀면
'ㅏ'가 수줍게 다가와
'가'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고
'ㄴ'과 'ㅓ'가 마주치면
'너'라는 따뜻한 말이 되어
종이 위를 걸어가네
때론 까마귀처럼 까맣게
때론 하늘처럼 파랗게
글자들이 물감처럼 번져가며
퍼즐 조각들이
하나 둘 맞춰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나네
어떤 날은 웃음이 되고
어떤 날은 위로가 되어
마음에 스며드는 한글 놀이
종이 위에서 피어나는
작은 마법 같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