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재산은 시간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스물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이 진리를 만학도가 되어 더욱 선명하게 깨닫는다. 처음엔 망설였다. 이미 정해진 삶의 경로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어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한다는 것은 잘 달리던 1차선에서 무모하게 끼어들기를 하는 것 같았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렜지만, 현실적인 두려움도 함께 밀려왔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오프라인으로 수업에 참석할 시간이 안되어,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대학을 선택했다. 만학도 생활 서막이 올랐다. 시 동아리에 가입하고, 다양한 수업을 청강하면서 나의 일상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갑자기 루틴이 바빠졌다. 마치 잔잔하던 호수에 돌을 던진 후의 파문처럼, 하루하루가 생동감 있게 출렁이기 시작한다. 실시간 수업이 아니다 보니, 스스로 시간을 잘 정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4교시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호흡이 잘 안 되는 것처럼,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시간은 모래시계처럼 빠르게 흘러내리고, 속도를 따라잡으려니 일상이 뒤죽박죽이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 앞에서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은 2교시 수업으로 줄이는 것이다.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편안함이 찾아온다.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이 오히려 나를 지치게 한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선택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사소한 일상의 결정부터 인생의 중대사까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선택 후에 어떻게 그 시간을 채워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더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만학도의 길은 쉽지 않지만, 이 도전을 통해 시간의 참된 가치를 배우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그 시간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때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더 멀리 가는 방법일 수 있다. 쉼표가 있어야 문장이 완성되듯, 삶에도 적절한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다. 조금씩 알아간다. 진정한 시간의 주인이 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