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것은 미신도, 맹신도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앎'의 힘이다. 우리의 확신이 때로는 현실을 바꾸기도 한다는 진리를,
창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점점 더 거세졌고, 급기야 우박까지 합세했다.
"3월 4일 오후 3시 야외에서 큰 행사를 준비 중인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의 먹구름이 가득하다.
우리는 각자 한 마디씩 위로를 건넸다.
"비가 오더라도 바람은 불지 않기를."
"행사 시작할 때쯤이면 비가 그치지 않을까요?"
"걱정 마세요. 괜찮을 겁니다. 잘 진행될 거예요."
문득 이하영 작가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책 내용이 떠올랐다.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졌고, 그 확신이 현실이 되었다. 내면의 믿음이 외부 환경을 바꾸는 힘. 바로 잘 될 것이라는 알아차림이다.
"비가 오더라도 행사 시간인 오후 3시가 되면 멈출 겁니다."
단순한 위로나 희망적인 말이 아니다.
'4일 동안 내렸으니 멈출 것'을 아는 '앎'이다.
거짓말처럼 행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빗방울은 가늘어지고, 우박까지 합세하던 하늘에, 4일 동안이나 얼굴을 감추고 있던 해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방문처럼 반가웠다.
마음 깊은 곳에서 확신할 때, 그 확신은 때로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갖는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내면의 깊은 지혜이며 창조적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