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순수함 그 자체로 나를 반긴다. 나는 매일 아침 창문을 열며 중얼거린다.
"감사합니다. 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별생각 없이 내뱉던 말인데, 오늘 필사를 통해 깨달음의 단계가 레벨업 됐다. 나의 하루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언어의 표면적인 부분에서 이면적인 부분까지 자세하게 분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쏟아내지만, 그 말들의 진짜 의미를 곱씹어보는 경우는 드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포장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 구르마가르뎅이면 그 사람은 싸구려로 전락하고 만다.
"너는 입만 안 벌리면 돼."
"입 벌리는 순간 깬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대사들이 내 귓가를 맴돈다. 과연 내 입에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말은 명품일까, 구르마가르뎅일까?
힘든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정면 승부형과 회피형. 난 어느 쪽에 속할까 자문해 본다. 수많은 문제와 맞선다는 것은 오늘 내가 살아 숨 쉰다는 증거다.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긴장감이 사라지고, 삶은 지루해진다. 시험을 치를 때처럼, 제시된 문제를 시간 안에 풀기 위해 고도로 집중하면서 긴장하게 된다. 인생의 시험도 마찬가지다. 고난과 시련 앞에서 도망치느냐, 고도로 집중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선택은 말로 표현되고, 그 말은 다시 행동으로 이어진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상대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판단이 아니라, 깊은 이해의 시작점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와 그 온도를 체크하면서, 언어의 속뜻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본다.
방긋 웃는 해를 바라보며 나의 온몸을 맡겨본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 온기처럼, 내 말에도 따스함을 가득 담아 전하려 한다.
나도 속이지 말고, 남에게도 속지 않기 위해, 언어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조립공이 되어본다. 언어의 속뜻을 분해하는 습관을 만들면, 팔랑귀가 되어 사기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일 아침, 창밖 풍경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나의 하루. 언어의 깊은 바다에서 진주를 캐듯, 오늘도 말의 속뜻을 찾아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