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을 잘 쓰는 방법

by 서강

소가 풀을 뜯어 천천히 되새김질하듯, 독서도 그렇게 해야 완전한 내 것이 된다. 한 번 읽고 지나가는 책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아서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천천히, 깊이 씹어 소화시킨 책은 내 살과 피가 되어 영원히 남는다.


이른 아침, 정수기 필터 교체 하러 왔다. 창밖으로는 비가 살짝 내리더니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심술을 부리는 날씨를 보며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뭐가 심술이 났을까? 심술 날 때도 있지, 심술 내고 싶으면 맘껏 내렴."


오늘 필사 내용은 상당히 길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정수기도 신경 써야 하고, 마음이 분주하다. 그럼에도 오늘의 필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나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김종원 작가님의 말씀처럼, 혼자 남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상적인 대화를 할 바엔 차라리 멋지게 충돌하는 게 낫다."


비트겐슈타인의 이 저돌적인 발언에 물음표를 달아본다. 피상적인 것은 결국 무의미하다는 것일까? 물 흐르듯 쉽게 지나가는 대화보다, 때로는 서로의 생각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불꽃이 더 값진 빛을 발하는 법이다.


나는 유독 질문에 취약하다. 그래서 요즘은 질문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질문을 하려면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결국 사색이 답이다. 김종원 작가님은 읽은 것을 100%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 혼자 남는 연습을 하라.

2. 질문이 멈추면 성장도 멈춘다.

3. 질문을 통해 상상할 수 없던 답을 낼 수 있다.

4.100가지 방법은 하나의 문장에서 나온다.

5. 앉아서 다른 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 시간이 바로 혼자 남는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책장 속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작가의 생각을 만나고, 때로는 부딪히며, 그 과정에서 나만의 세계를 확장해 간다. 여러 권을 읽는 다독이 아닌,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다독을 해야지 마음먹고도, 돌아서면 책 욕심에 사로잡히고 만다. 양 보다 질적인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마치 고요한 호수가 깊은 바닥을 품고 있듯, 한 권의 책 속에도 무한한 깊이가 있음을,


성공하려면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하면 된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글을 잘 쓰는 작가를 따라 하면 된다. 단순한 진리다. 기필코 다독을 하리라, 한 권을 여러 번 되새김질하는 다독, 문장들이 내 속에 스며들어, 언젠가 내 글이 되어 피어나길 바라며,


하나의 문장에서 100가지 방법이 나오고, 책상 앞에서 다른 세계를 만나는 놀라운 일, 그것이 바로 독서다. 때로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마치 농부가 씨앗을 심고 꾸준히 물을 주듯 독서와 글쓰기의 씨앗을 뿌린다.


창밖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내 마음도 때로는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책 속에서 위로를 찾는다. 다른 이의 생각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들의 지혜를 통해 나를 성장시킨다.


소가 되새김질을 멈추지 않듯, 나도 독서의 되새김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길임을 알기에,



KakaoTalk_20250414_083400188_01.jpg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KakaoTalk_20250414_083400188_02.jpg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KakaoTalk_20250414_083400188_03.jpg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KakaoTalk_20250414_083400188_04.jpg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KakaoTalk_20250414_083400188_05.jpg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읽는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