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짓 하나, 인생을 말하다
서류를 챙기느라 내가 뒤따라 들어갔다.
앞서가던 손님은 문을 그냥 놓아버렸고, 나는 문에 부딪칠 뻔했다.
그 순간, 나는 이미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고 있었다. 그저 문 하나 잡아주지 않았을 뿐인데, 나는 이미 그 사소한 행동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울처럼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행동을 보인 적은 없을까.’ 객관적 시선으로 나를 관찰한다.
우리는 말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담긴다.
입으로는 얼마든지 착한 말을 할 수 있지만, 행동은 속이지 못한다.
부동산업을 하면서 좋은 습관 하나가 생겼다.
출입문을 열면, 먼저 문을 잡고 상대가 들어갈 때까지 기다린다. 엘리베이터에서도 항상 똑같이 행동한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이런 행동은 나를 말해주는 언어가 된다. 배려의 마음은 말보다 작지만, 오래 기억된다.
자연을 대할 때도 나는 말없이 배우고 있다.
노을 진 하늘 앞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앞에서, ‘이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있구나’ 하고 감탄한다. 티 내지 않고 묵묵히, 그러면서도 품위 있게 존재하는 것. 그게 내가 닮고 싶은 기품이다.
삶은 결국 작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문을 잡아주는 일, 감사한 마음을 놓치지 않는 일. 그 모든 선택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든다. 나는 매일 묻는다. 오늘 나는 어떤 행동으로 나를 말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