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19, 힘 빠지게 만드는 모든 소음을 지우기
모든 이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몸이 좀 더 건강해지는 것?
힌트를 하나 드리죠.
모두가 즐겨 듣는 음악은
완전히 다듬어진 음입니다.
그런 음악을 창조하려면
필요 없는 건 다 지워야 합니다.
그대가 걸어가는 길에서
방해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치워버리세요.
그대의 불행을 열망하는
모든 존재를 제거해야 합니다.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노래하기 전이나 멈추기 전까지
일단은 살아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하면 내면에서 나오는
일상의 메아리가
영혼 속에서 울려 퍼지며
심장으로 느끼던 불안한 마음도
평온한 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괴테 [담대한 일상]
필요 없는 소리들을 지우고 나면
맑은 음악이 들려온다
걸음을 방해하는 돌멩이들을
하나둘 치워내고 나면 길이 보인다
꿈을 품은 사람은 살아있어야 한다
노래하기 위해 숨쉬기 위해
그대의 불행을 바라는 이들을
가만히 비워내고 나면
내 안의 메아리가 더 선명히 들린다
불안한 심장도 제 자리를 찾아 평온히 뛰게 된다
오늘, 무엇을 비워낼까
"네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세상이 만만한 줄 아네!"
"주제를 알아야지!"
만일 그런 사람이 여러분 주변에 있다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지워야 합니다. 가족이든 지인이든, 그게 누구든 지워야 합니다. 그게 바로 괴테가 말하는 몸의 건강보다 중요한 내면의 건강을 생각하는 일입니다.
나의 에너지는 모두 나의 것입니다.
분노와 비난으로 사는 삶은
결국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타인에게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모든 에너지를 내게만 투자합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김종원 작가
창문을 열었다. 방 안에 가득했던 먼지가 햇살 속에 춤을 추다 사라졌다. 창문을 열기 전과 후의 차이는 컸다.
만남도 그런 것 같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하루의 밀도가 달라진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 없는 물건"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집 안 구석구석 자리 잡은 짐들을 버리고 나면 빈자리에 여유가 생긴다. 숨 쉴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가리지 않고 만났다. 다양한 지인들로 내 일상은 북적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달았다. 만남 후에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런 만남이 반복될수록 내 삶의 색깔은 점점 옅어졌다.
멋진 풍광을 화폭에 담기 위해서는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음악도,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퇴고를 거치며 아픔을 감수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버릴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왜 그 사람을 만나지?"
어느 날 문득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내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왜 소모하지?"
그날 이후, 만나서 편하지 않은 사람은 굳이 만나려 하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내 삶의 공간을 정리하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졌다. 어떤 사람은 만나면 에너지가 충전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다. 반면 어떤 사람은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된다. 짧은 대화마저 길게 느껴진다.
내 에너지는 오로지 나에게 투자해야 내면이 단단해진다.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까. 세상 그 어떤 말보다 나의 내면이 단단할 때 7전 8기가 가능하다.
나는 과연 남에게 어떤 사람일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사람일까, 방전시키는 사람일까.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게. 그것이 내 삶의 공간을 채우는 또 다른 방식이니까. 인간관계의 미니멀리즘. 그것은 버림이 아니라 채움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