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24
어떤 사람은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말보다 감정이 앞선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조용히, 조곤조곤, 자기 할 말을 끝까지 한다.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아이 셋, 같은 공장에서 나왔지만 모두 성향이 다르다.
첫째와 막내는 욱하는 성격, 츤데레 스타일이다. 계획적이고 부지런하다.
그 사이에 있는 둘째. 게으르고 느리지만, 쉽게 화내지 않는다.
조용히 말하고, 끝까지 들으며 생각이 깊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그 둘째다.
한 번은 가족회의 도중 언성이 높아졌다.
막내도 뒤질세라 맞받아쳤다.
그때, 둘째가 조용히 한마디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하지만 너 말도 일리는 있어.”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화도, 말도, 멈췄다.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다 보면 시비를 거는 사람이 왜 그러는지 보인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악플을 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사실은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중이다.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다. 반응할 가치가 없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냥 피하면 된다.
하늘에 펼쳐진 구름은 어제와 다르다.
우리의 삶도 매일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조금은 더 나아지고, 조금은 더 단단해진다.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나를 돌본다.
말을 줄이고, 감정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 괜찮니?”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존재해야 세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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