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내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천국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67

by 서강


지푸라기를 잡는 마음


감정의 신호등

괴테는 축제 날 거리로 나섰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 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시로 그 마음을 표현했다. "이 슬픔이 칼날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다." 누군가 묻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괴테가 답한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유혹의 손길

갑작스러운 이별 후,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때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그 길이 남편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속삭였다. 나는 그 손을 덥석 잡았다. 허우적거렸다. 소굴 같은 곳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머지않아 깨달았다. 그 길은 남편에게 가는 길이 아니었다. 내 마음을 빼앗는 함정이었다.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항상 웃는 사람 뒤에는 고민이 많다."


푸른 하늘 아래서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솜사탕을 풀어놓은 듯 하얀 구름이 떠간다. 그 아래 초록 산을 품은 강물이 유유히 흐른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내 마음은 갈라져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겉모습으로는 그 사람을 알 수 없다.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환한 미소 뒤에 숨은 상처를, 당당한 걸음 뒤에 감춘 두려움을.


신호등을 켜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살 때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 감정에 치우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는다. 그래서 나는 결정하기 전 감정의 신호등을 켠다.

빨간불일 때는 멈춘다. 노란불일 때는 신중히 살핀다. 초록불이 되어서야 한 걸음 내딛는다.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것을 알기에 오늘도 희망의 지푸라기를 잡아본다. 이번에는 금방 끊어질 지푸라기가 아닌, 단단한 밧줄이기를 바라며.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오늘의 유혹의 손길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시선을 높이고 내면을 탄탄하게 만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창문에 김이 서린 그날처럼, 말 대신 서로를 바라보며 진실을 읽어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

KakaoTalk_20250702_082033107.jpg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https://youtube.com/shorts/7phZzzCmFA0?feature=share

매거진의 이전글통찰력을 가지려면 중간에 판단을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