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70
새벽 5시, 책상 위의 펜이 종이 위를 미끄러진다. 책을 100권 집필한 김종원 작가도 글쓰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매일 아침 필사와 낭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돌이켜보니 그 모든 고행의 시작은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다. 세상을 쉽고 만만하게 본 것일까. 성급한 성격 탓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올바른 것을 보지 못한 것일까. 스스로 걸어간 그 길은 생각보다 험했다.
독서모임이 있는 아침, 출발 전 조용히 필사한 내용을 사색해 본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책장을 비춘다. 세상에 그저 주어지는 일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내 마음 밭에 올바른 씨앗을 심으면 올바른 열매가 맺힐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내 마음 밭에 어떤 씨앗 하나를 심을 것인가.
매 순간이 선택의 순간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있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것. 그것뿐이다. 펜 끝에서 떨어지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씨앗이 되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꽃을 피울 것이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나는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