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書江)
퇴근길,
홀로 을숙도 생태공원에 들렀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도심의 소음을 벗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
세 잎클로버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네 잎클로버를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속삭임이 들렸다.
“얘들아, 네 잎을 보호해 줘. 저 사람 눈에 띄면 안 돼.”
“잎 하나 더 가졌다는 이유로 뽑혀 나가야 하거든.”
나는 그 말에 시선을 멈췄다.
행운을 바란 건 나였지만,
그 잎 하나 더한 삶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몰랐다.
그래, 미안해.
너도 이곳에서
함께 지낼 자유가 있는데.
그날 나는 아무것도 꺾지 않았다.
세잎들이 조용히 서로를 감싸는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어쩌면 진짜 ‘행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감싸 안았다.
"우리는 흔히 특별함을 찾으려 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평범한 것들의 연대 안에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