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는 자리엔 반드시 어둠이 있었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24

by 서강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다

부동산을 처음 안내하던 날이 또렷하다.
호실 위치도, 방향도 헷갈려서
휴대폰 나침반을 켠 채 허둥댔다.
“이 방은 남향입니다”
겨우 말을 꺼내고 나서야
‘맞나?’ 싶어 땀이 났다.

그땐 몰랐다.
좌향 하나에 고객의 하루가 바뀌고,
그 하루들이 쌓여 삶이 된다는 걸.
무엇을 본다는 건, 단순히 눈을 뜨는 게 아니었다.


체득은 고통을 이겨낸 기억이다

“사람은 자기가 극복해 온 일들만을 말해야 한다.” -프리드리히 발헬름 니체-

단지 지식으로는 부족했다.
오직 부딪혀보고, 길을 잃어보고,
엉뚱한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른 경험만이
진짜 내 것이 되었다.

수없이 헤매면서
정확한 방향이 무엇인지 배웠다.
지금은 망설임 없이 “남향입니다”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수많은 실수 위에 쌓인
나의 체득이자 자격이었다.


말할 수 있는 자격, 정리하는 용기

한 번은 고객이 물었다.
“실장님은 집 볼 때 제일 먼저 뭘 보세요?”
“저는 채광을 봅니다.”

수많은 실수를 관통하며

헤매던 시간이 있었기에,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함께 걷는 길

지금 당신이 길을 헤매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방향을 배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만의 나침반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두려워 마세요.
당신이 극복한 것만이
당신을 말하게 할 것입니다.


� 오늘의 한 문장

체득이란, 말할 자격을 얻기 위해 조용히 견뎌낸 시간이다. -by 서강(書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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