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한다는 건, 결혼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젊던 시절엔 깊이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저 사회가 정해놓은 결혼 적령기가 되면 누구나 당연하다는 듯 서둘러 결혼을 했다. 누가 더 잘 알았거나 덜 알아서가 아니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게 옳은 줄 알았다. 그러니 결혼은 선택이라기보다 그냥 순리처럼 흘러가야 하는 강물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 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누가 결혼을 했는지, 아이를 낳았는지 묻는 일이 오히려 조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훨씬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 자유가 꼭 가볍지만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
많이 알면 다친다더니, 우리는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사랑의 빛깔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결혼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얼마나 큰 책임과 수고가 따르는지를. 알면 알수록 머뭇거리게 되고, 결혼은 늦어지고, 출산은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일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 시대마다 다른 이유가 있고, 사람마다 다른 사정이 있다. 중요한 건 늦음이나 빠름이 아니라, 자기 삶에 맞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일 것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답을 찾으려 했던 건 아닐까. 결혼에도, 삶에도, 사실은 정답이 없는데 말이다. 깊이 생각한다는 건 때로는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지만, 그 주저함마저 결국은 더 자기 다운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