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무기력은 날마다 어깨 위에 내려앉았고,
왜 필사를 하는지, 그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100일에는 습관이 남았다.
200일에는 문장 사이로 스며드는 사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300일을 앞둔 지금,
혼돈을 지나오며 깨달은 것은 결국 ‘나다움’이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묻지 않았다.
글쓰기가 내 적성에 맞는지,
아니면 단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가식인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오래 방황했다.
글은 단순히 ‘쓰기’가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가는 동안,
조금씩 나의 결을 만나며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과 마주했다.
습관처럼 살아내고,
다른 이들의 기대에 맞추며,
정작 나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나 자신을 방치하고 있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나답게 살기 위한 길 위에
필사는 그 길을 비추는 등불이었다.
혼돈을 지나
진짜 나와 마주한 순간
결국 가장 단순한 진실 앞에 서 있다.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면서
습관이 사유가 되고,
사유가 나다움으로 변신 중이다.
나다움.
그것이 내가 붙잡아야 할 유일한 답이었고,
글쓰기는 그 길을 열어준 가장 진실한 도구였다.
“글쓰기는, 혼돈을 지나 나를 다시 만나는 여정이다.” -서강(書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