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들려주는 소리
무릎이 자꾸 뻣뻣해진다.
평소처럼 걷고 싶은데,
조금만 움직여도 관절이 뻐근하다.
언젠가부터 계단은 더 높아지고,
길은 더 멀어졌다.
불청객처럼 찾아온 이 통증은
사실 몸이 보내는 신호였다.
“조금은 천천히 가라, 이제는 멈추어 쉬어라.”
그 불편 속에서 나는 새로운 눈을 얻는다.
빗방울이 천천히 흘러야 창문에 무늬를 남기듯,
걸음이 더뎌야 보이는 풍경이 있다.
통증은 내게 속도를 늦추라고 가르치고,
그 느려짐 속에서 나는 더 많은 것을 바라본다.
관절염은 말없이 일깨운다.
삶이란 성큼성큼 달려가는 길이 아니라,
때로는 절뚝이며 걸어도 괜찮은 여정이라고.
나는 오늘도 무릎의 통증을 견디며 걷는다.
아프지만, 그 아픔이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말해준다.
“걸음이 더뎌질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