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에 찬 목소리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친구의 절절한 목소리 "야, 나 좀 살려줘" 그 한마디에 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마침,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안 그래도 오늘 모이는데 너도 나와라, 나와서 함께 대화하면 나아질 거야." " 나는 빠졌는데 가도 되겠나" "친군데 그런 게 어딨어, 나오면 다들 좋아할 거야." 그렇게 그 친구는 다시 모임에 합류했다. 정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몸은 퉁퉁 부어 있었고 기력은 바닥났으며 정신은 무너져 있었다.
새벽, 우연히 마주한 김창옥 강사의 강연은 내게 깊은 통찰을 선사했다. "잘했어"라는 단순한 평가보다, "듣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인정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강력한 치유의 무기인지 깨달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쇼츠, 숏폼 문화 속에서 점점 단답형 대화가 시나브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속으로 침투되고 있다. 유재석의 '뜬뜬' 유튜브를 보며 느낀 것은 꾸밈없는 대화의 순수함이었다. 1시간이 넘는 대화 속에서 나는 치유의 본질을 발견했다.
"나 힘들어", "나 우울해" - 이 말들은 사실 "나는 살고 싶어"라는 절실한 외침과 같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평가가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 추운 겨울,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
오늘은 모든 사람에게 평가가 아닌 인정의 말을 건네리라. 문해력의 진정한 의미는 결국 짧은 말속에 담긴 깊은 공감과 인정이다. 때로는 상대를 인정하는 한마디 말에 죽고 싶은 마음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