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56(D+297)
안이하게 살고 싶다면 항상 군중 속에 머물러 있으라, 군중에 섞여 너 자신을 잃어버려라. -니체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섞이지 말라, 당신만이 가진 고유성을 잃는 순간, 존재의 가치도 잃게 된다. -김종원 작가-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길 위에 서면, 사람들이 강물처럼 흐른다.
발걸음이 엇갈리고, 말소리가 겹치고, 웃음과 한숨이 섞여 하나의 소음이 된다.
나는 오래도록 그 속에 몸을 맡겼다.
안이하게, 편안하게, 내 목소리를 잃은 채로.
그러나 어느 순간, 군중은 내 안을 비워내는 강물이 되었다. 그 흐름 속에선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나와 마주 앉아본 것이다.
의자는 차갑고 방 안은 적막했으나, 그 고요는 사색의 문을 열었다. 하나의 사물 앞에 서서 오래 바라보았다. 창가의 시든 화분, 낡은 연필 한 자루, 벽에 비친 그림자. 그들은 군중 속에서 미처 보지 못한 나의 거울이었다.
나는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했다.
마른 잎은 흘려보낸 날들의 흔적이었고, 연필은 아직 쓰이지 않은 내 가능성이었으며, 그림자는 어쩔 수 없는 나의 어두움이었다. 그 모든 것을 관찰하며 알았다. 섞이지 않음은 고립이 아니라 고유성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군중 속에서 잃었던 나를, 적막 속에서 다시 찾았다. 그리고 한 줄로 정리했다.
“섞이지 않는 고요에서, 나는 나로 선다.” -서강-
이 글은 니체의 경고와 김종원 작가의 당부를 내 삶 속에서 풀어낸 기록입니다. 군중에 기대어 살며 안일해졌던 시간, 그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되찾은 경험을 담았습니다. 당신도 군중 속에서 지쳐 있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보십시오. 사소한 사물 하나를 오래 바라보는 것에서, 당신만의 방향과 해답이 피어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