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끝에서 배운 날갯짓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57(D+298)

by 서강


니체는 말했다.

“언젠가 날기를 배우려는 사람은 우선 서고, 걷고, 달리고, 오르고, 춤추는 것을 배워야 한다. 사람은 곧바로 날 수 없다.”

김종원 작가는 덧붙인다.

“자신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은 완벽한 과정을 통해 어떤 꿈도 이루어낼 수 있다.”


여름, 전라도 여행길.

딸들과 함께 구례 산 정상에 섰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패러글라이딩.

도전하자고 제안한 건 나였지만, 막상 절벽 끝에 서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왜 어쩌자고 이런 무모한 제안을 한 거야?"


후회와 원망의 소리가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포기하고 구불구불 올라온 산길을 내려가려 했지만, 내려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고 잔뜩 겁을 주는 직원들 덕분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뛰어내렸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두려움은 하늘에 흩어지고,

대신 멀미와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는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맴돌았지만,

도전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 두려움의 무게를 끝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일상의 사물에서 배운 것

패러글라이딩 장비는 나를 묶어두는 안전망이었고, 동시에 날개였다.

산 정상은 내가 도망치고 싶었던 두려움의 시작점이었다.

하늘은 그 두려움을 껴안고 나아가야만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두려움은 피할 때는 그림자처럼 더 커지지만,

맞서 뛰어들면 손에 잡히는 크기가 된다.


“두려움은 날개의 무게를 배우는 첫걸음이다.” -서강-


� 니체와 김종원 작가의 말을 내 경험으로 풀어낸 사색입니다.

읽는 이는 아마도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누군가일 겁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순합니다.

두려움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두려움을 경험하라는 것.

그 속에서만 자신이 어디까지 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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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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