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하는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76(D+317)

by 서강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니체의 이 말은 폭발하는 언어의 힘을 드러낸다. 글쓰기는 폭발이다. 글은 터져야 하고, 터지는 언어는 단정적이다. 김종원 작가는 단정적 표현이야말로 글쓰기의 근간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이견이 없다.


단정은 확신에서 나온다. 깊은 사색이 굳어지고 벼려져서 비로소 확신이 된다. 얕은 생각은 단정으로 굳어지지 못한다. 망설임과 눈치를 보던 말끝은 흐려지고, 흐릿한 말에는 힘이 없다. 세상은 그렇게 애매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글은 칼이다. 칼을 쥐는 자는 칼날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책임이 두려워 칼을 놓거나, 남의 눈치를 보느라 칼을 휘두르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글이다. 단정은 책임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투쟁이다.


니체는 다이너마이트라 했다. 그는 육신의 경계를 넘어 정신의 불꽃을 터뜨리고자 했다. 단정적 문장은 그렇게 날카로운 것이다. 문장은 단단한 돌처럼 굳어지고, 애매한 세상에 선을 긋는다. 폭발하는 언어, 세상을 뒤흔드는 문장. 그것이 진정한 글쓰기의 힘이다. 확신 있는 자만이 그런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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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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