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실수했다면, 나의 실수쯤은 괜찮지 않을까!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87(D+328)

by 서강
"여자를 만든 것이 신의 두 번째 실수였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니체는 인간의 실존적 조건과 고정관념에 갇힌 삶의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여성’이라는 은유를 극단적으로 사용했다. 그의 발언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도덕과 가치 체계를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초월적인 인간 ― 위버멘쉬(Übermensch) ― 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표현이었다. 니체가 비판한 대상은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만들어낸 이상에 자신을 맞추며 자유정신을 잃어버린 사회적 ‘여성상’이었다.


신의 첫 번째 실수는 ‘남성(인류)’을 만든 것이거나, 세상을 고정된 도덕과 형이상학적 진리로 규정하려 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두 번째 실수인 ‘여성’은, 첫 번째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채 세상을 혼돈에 빠뜨린 ‘가변적인 생명력’ 자체를 의미할 수 있다.


니체의 이 말은 단순한 여성 비하가 아니다. 오히려 “신조차 완전하지 않다”는 역설로 읽힌다. 신의 첫 번째 실수는 인간을 만든 것이고, 두 번째 실수는 인간에게 욕망과 감정을 부여한 일일지도 모른다. 결국 인간의 본질은 실수 속에서 성장하고, 실수를 통해 자신을 자각한다는 뜻이다.


오늘 나는 ‘실수’라는 단어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오류를 인정하기 싫은 자존심의 발현이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고통스러운 깨달음, 즉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는 일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나는 실수를 인정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변명 속에 머물며 같은 죄를 되풀이하고 있는가.

인류의 첫 원죄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려 한 데서 비롯되었듯,

나 또한 그 원형을 되풀이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그로 인해 타인까지 기만하는 행위가 된다. 내 실수로 누군가가 상처를 입는다면, 그 실수는 더 이상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죄’다.


오늘의 필사가 내게 남긴 문장은 명확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인정하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실수를 인정하라,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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