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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Jun 26. 2024

필름 카메라만의 감성이 있다

집을 치우다가 발견한 낡은 필름 카메라 하나.


몇 년 전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서랍 한 구석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있더라.


몇 장 찍지 못하는 필름을 끼워넣고,

한 달 동안 들고 다니며 일상의 순간을 담아 본다.


사진을 찍은 후에도, 어떻게 찍혔는지, 흔들렸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더 이상 필름이 돌아가지 않게 되어서야 현상소에 맡긴다.

이틀을 기다려서야 받은 사진들을 보며 내가 찍은 일상을 돌아본다.


이제서야 그때의 기억을 돌아보니 참 아름다운 순간이 많았더라.

필름에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겨있더라.


카메라를 바라보는 인물들은 더없이 행복해보이는 웃음과 함께.

풍경은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황홀하게.


또 다른 필름을 구매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수 없이 많이 찍어내는 사진보다,

소중하게 한장씩 담아내는 그 느낌이 좋다.


시간이 지나서야 꺼내볼 수 있는,

그 소중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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