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피아노, 서핑... 나를 성장시키는 몰입의 즐거움
• 도파민은 단순히 '재미있는 것'을 볼 때보다, 고통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성취'할 때 훨씬 더 단단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 능동적인 취미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여 우울로 인해 무너진 통제력을 되찾아줍니다.
지난 회에서 독서를 통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얻고, 긍정적인 사고의 무기를 장착하게 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행복해지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어떻게든 하셔야 합니다.
-심리 상담사님의 말씀-
이번 회에서는 제가 일상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취미'를 찾아 큰 행복을 얻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능동적인 행복이야말로 우울증을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과거의 저는 단순 소비나 수동적 쾌락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은 휘발성이 강해 금방 사라졌고, 사라진 뒤에는 허무함만 남았습니다.
우울증을 관리하기 시작한 뒤, 저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 성취감을 얻는 능동적인 취미를 찾았습니다. 이는 뇌에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파민을 분비하게 합니다.
1) 손으로 만드는 창조의 즐거움: 유화와 피아노
유화
유화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리며 내가 원하는 그림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 몰입의 경험: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세상 모든 걱정에서 벗어나 오로지 눈앞의 붓질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이는 우울증 환자에게 꼭 필요한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제공합니다.
• 성취감: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볼 때마다 "내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것을 만들었구나"라는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피아노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손을 뗀 지 오래라 처음에는 악보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니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이나 재즈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자체가 엄청난 즐거움이었습니다.
• 뇌 활동 촉진: 악보를 읽고, 눈으로 건반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시켜 줍니다. 이는 뇌의 노화를 늦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2) 자연 속에서 만나는 짜릿함: 서핑
서핑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서핑은 자연의 거대한 힘에 맞서 나의 노력으로 균형을 잡고 파도를 타는, 능동적인 스포츠입니다.
• 생명의 감각: 차가운 물에 몸을 던지고, 거대한 파도를 바라보며, 파도 위에 서는 순간의 짜릿함은 저에게 '살아있음'의 감각을 가장 극명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이 모든 취미 활동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우울증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모든 노력(치료, 운동, 식습관, 기록, 정리, 독서, 취미)은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바로 '꾸준함'입니다.
이 모든 변화는 단 하루 만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 5분 산책부터 시작했습니다.
• 5분 스트레칭부터 시작했습니다.
• 건강한 식습관을 서서히 만들어나갔습니다.
• 서랍 하나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 책 한 장 읽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 유화도, 피아노도, 서핑도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지금은 꽤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함은 마법과 같습니다. 아주 작은 노력이 쌓이고 쌓여, 결국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회에서는 능동적 취미로 얻은 자신감으로 지금도 계속되는 저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