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이 좀처럼 낫지 않고 있다. 잇따른 출장과 출장지에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 이직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고 겹치다보니 내 위가 치를 떨고 있다. 요즘 나는 스트레스 절정상태다. 작년 이맘 때 까지만 해도 너무 설레고 좋았던 강의들이 지금은 걱정과 불안으로 다가온 걸 보면 사람이 어쩜 이렇게 쉽게 변할까 싶으면서도, 해도해도 너무 하는 상황들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불쌍할 따름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직에 성공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회사로의 이직이다. 이래저래 더 나은 조건이고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예민함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남편은 지금 축배를 들어도 모자랄 판이라며 동네방네 아내의 이직을 다 알리고 있지만, 지금 사실 너무나도 예민함에 길들여지고, 위염과 두통이 서로 경쟁하듯이 나타나는 이 판국에서 지쳐버렸다.
마음을 크게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여러가지 주문을 스스로에게 외치고 있지만 사실 생각처럼 쉽게 잘 되지 않았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자극과 스트레스들 속에서 무력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나름 얼른 이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동네 요가학원, 필라테스 학원을 수시로 검색하며 나름 마음건강을 지킬 궁리를 이리저리 해보고 있다. 그런다고 달라질 건 있을까 싶지만...
'좋은 일은 화를 입고 온다'는 말을 좋아한다. 무너지는 상황이 있었을 때 늘 좋은 일들은 항상 생겨났다. 이렇게 부정적 기운을 온 몸의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 초예민함도 어쩌면 나중 더 좋은 상황과 그 속에서의 건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겠지 생각한다.
어차피 시간을 흐르고 나의 감정들도 함께 흘러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