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 녹음기 리플레이..?!
"서희야~~~!!
엄마 화장실 가야 된다! 화장실 앞으로 끌구 가라!!"
(혼자 잘 가실 수 있으시면서 싱크대에서 일하고 있는 날 꼭 부르신다. 녹음되어 있는 말이다)
"엄마가 짐짝이야? 끌고 가게..
엄마가 혼자 가봐요. 갈 수 있잖아.."
---- (휠체어 운전 중)----
"오른쪽은 뒤로.. 왼쪽은 앞으로.."
(서투신 휠체어 운전을 말로 돕는다 )
"화장실루 가야 하는데 왜 뒤로 가라 그래!!"
(역시 녹음되어 있는 말이다)
"오른쪽 뒤로는 방향만 바꾸는 거야!"
----(화장실 문 앞)----
"고정했어??"
(고정 안된 휠체어에서 일어나려다 뒤로 밀리며 아찔한 경험을 했던 엄마!! 그 후로 녹음된 말이다.)
"엄마가 방금 했잖아요.."
"너 내 슬리퍼는 왜 신었어?!
내가 너한테 오천 원 주고 산 건데!!"
(내 실내 슬리퍼를 너무 신고 싶어 하시길래 드렸더니 끝내 돈 오천 원을 지불하고 사신 이후 녹음된 말이다. 엄마에겐 작기도 하지만 높아서 신으실 수도 없는데..ㅋ)
"엄마 꺼 나 신으면 안 돼~?"(부드럽게)
"ㅎㅎ~ 신어두 돼.."
(급 착해지신다..ㅋ)
----(볼일을 다 보시고..)----
"서희야~~ 오줌 다 쌌다! 바가지에 물 좀 줘라 손 씻게.."
"아이고.. 물이 왜 이리 차냐!!"
(겨울에 녹음된 이 말은 여름인데도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 한 겨울 따뜻한 물을 받아 드리면..
"아이고.. 물이 왜 이리 차.. 따뜻하네.."로 슬쩍 바꾸긴 한다..ㅋ)
"수건은 왜 이렇게 맨날 뻣뻣해!!"
----(화장실을 나오시며)----
"고정했어??"
"나 좀 티비 앞에 끌어다 놔!! 티비 보게.."
"됐다! 여기다 놔! 여기가 티비 젤 잘 보여.."
(엄마가 화장실 가실 때마다 엄마의 녹음기는 늘 이렇게 리플레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