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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Jul 04. 2016

우리 엄마는 명품 코미디언

제3화 - 녹음기 리플레이..?!

일화 3 - 녹음기 리플레이..


"서희야~~~!!

엄마 화장실 가야 된다! 화장실 앞으로 끌구 가라!!"

(혼자 잘 가실 수 있으시면서 싱크대에서 일하고 있는 날 꼭 부르신다. 녹음되어 있는 말이다)


"엄마가 짐짝이야? 끌고 가게..

엄마가 혼자 가봐요. 갈 수 있잖아.."


---- (휠체어 운전 중)----


"오른쪽은 뒤로.. 왼쪽은 앞으로.."

(서투신 휠체어 운전을 말로 돕는다 )


"화장실루 가야 하는데 왜 뒤로 가라 그래!!"

(역시 녹음되어 있는 말이다)


"오른쪽 뒤로는 방향만 바꾸는 거야!"


----(화장실 문 앞)----


"고정했어??"

(고정 안된 휠체어에서 일어나려다 뒤로 밀리며 아찔한 경험을 했던 엄마!! 그 후로 녹음된 말이다.)


"엄마가 방금 했잖아요.."


"너 내 슬리퍼는 왜 신었어?!

내가 너한테 오천 원 주고 산 건데!!"

(내 실내 슬리퍼를 너무 신고 싶어 하시길래 드렸더니 끝내 돈 오천 원을 지불하고 사신 이후 녹음된 말이다. 엄마에겐 작기도 하지만 높아서 신으실 수도 없는데..ㅋ)


"엄마 꺼 나 신으면 안 돼~?"(부드럽게)


"ㅎㅎ~ 신어두 돼.."

(급 착해지신다..ㅋ)


----(볼일을 다 보시고..)----


"서희야~~  오줌 다 쌌다! 바가지에 물 좀 줘라 손 씻게.."


"아이고.. 물이 왜 이리 차냐!!"

(겨울에 녹음된 이 말은 여름인데도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 한 겨울 따뜻한 물을 받아 드리면..

"아이고.. 물이 왜 이리 차.. 따뜻하네.."로 슬쩍  바꾸긴 한다..ㅋ)


"수건은 왜 이렇게 맨날 뻣뻣해!!"


----(화장실을 나오시며)----


"고정했어??"


"나 좀 티비 앞에 끌어다 놔!! 티비 보게.."


"됐다! 여기다 놔! 여기가 티비 젤 잘 보여.."



(엄마가 화장실 가실 때마다 엄마의 녹음기는 늘 이렇게 리플레이된다!!(≥.≤))


엄마가 나한테 오천원을주고 산 슬리퍼..ㅋ 엄마 돌볼때 실내에서 신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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