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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Jul 21. 2016

우리 엄마는 명품 코미디언

제4화 - 파리는 어디로 사라졌나??

일화 4 - 파리는 어디로 사라졌나??


- 엄마가 내게


"파리 한 마리가 날라다녔는데 안보이길래 어디 갔나 했더니

태희가 파리를 내 볶음밥에 넣고 같이 볶았단다.."


"그랬어? 맛있었어요?"


"아이고 너무 작아서 뭐..  

그래두 고기라고 소고기 볶음밥에 넣어 볶았댄다..흐으~캭캭캭~~~ (≥.≤) "

(웃음 끝에 항상 심한 사래로 이어짐)



- 엄마가 요양보호 선생님께


"파리가 한 마리 날라다녔는데 어디 갔는지..

우리 딸이 파리를 내 볶음밥에 넣어 볶았다는데.."


"아~~! 네.. 하하  따님이 어머님 드리려고  양념해서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뭐요?? 양념을 해요? 에고 고까짓 거 뭐 양념할 게 있다고 그냥 먹음 되지..흐으~캭캭캭~~~ (≥.≤) "


(요양 보호 샘으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 이제 엄마랑 쿵작이 잘 맞으신가 보다..ㅋㅋ)




사연인즉슨,

사흘째 파리 한 마리가 약 올리며 집안을 돌아다녀 동생이 바짝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었는데..

마침 고 놈이 방으로 들어가길래 얼른 방문을 닫고 창문을 열어 용케 날려 보냈단다.

엄마는 고새 파리랑 정이라도 들었던 건지 자꾸 동생에게 파리가 안 보인다고 묻더란다.

처음에 한 세 번은 아버지 방으로 날아가서 창문 열어 날려 보냈다고 설명을 해 드렸단다.

그런데도 자꾸 또 되묻길래,


" 아침에 소고기 볶음밥 볶을 때 엄마 밥에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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