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서희 Sep 01. 2022

또다시 먹구름

2017년 일기글을 찾아 재발행합니다.

2017년 어느 날의 일기..


1월에 그렇게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고 두어 달 잘  지내왔는데..

또다시 먹구름이 검게 뒤덮였다. 삽시간에 뒤덮은 먹구름은 그 정도가 너무 짙어 암흑과도 같았다.


배속에서부터 15년 동안 강현이에게 쏟아부은 사랑의 모습이, 또랑또랑한 강현이의 어린 목소리와 함께 또렷이 스치고 지나간다. 천사처럼 예쁘게 웃고 때론 투정 섞인 어리광마저도 사랑스러웠지.


강현인 어느 생일 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마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듯 주변의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15살이 되었는데..


그런 강현이가 왜.. 왜.. 왜....


넘치게 사랑했고..

바르게 키우려고 늘 고민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더 이상 강현이의 배은망덕의 모습을 용서할 수 없다.

어떤 이유도, 변명도, 원망도 듣고 싶지 않다. 아니 인정할 수 없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강현이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다.


<사춘기 아들을 처음 겪으며 고민하는 나약한 초보 엄마의 일기에서..>



2g폰에 남겨진 심술궂은 강현이 모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